상단영역

본문영역

[발행인 칼럼] ‘평범하게 산다는 것’

[발행인 칼럼] ‘평범하게 산다는 것’

  • 기자명 뉴스더원
  • 입력 2024.02.04 20:45
  • 수정 2024.02.06 10:5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현종 발행인
홍현종 발행인

[뉴스더원]나는 생각한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삶이라는 것을 이제야 생각해본다.

보통의 모든 사람은 자신들은 평범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은 언론에 얼굴이나 사진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부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난뱅이도 아니다.

부부는 함께 아이들을 졸업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런대로 좋은 사람을 만나 아이들을 결혼시키고 정년이 지난 후에 부부는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들을 찾아 지방 곳곳을 다니면서 평범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그렇게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진짜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렇게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진짜 귀하고 뜻깊은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많은 생각을 해본다.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났다.

학교에서 강의하는 사람도 만났고, 이런저런 모임에서 각 분야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을 만났다. 그중에서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자신들은 평범하게 살고 있다는 사람들의 편안한 얼굴의 모습이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든 상관없이 자신의 가족들과 생활하는 모습에서 행복해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근심 걱정이 없어 보였다. 그들의 모습은 같이 있던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즐거워 보였다.

나도 지금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와 늘 옆에 있던 가족에게 ‘사랑한다’라는 말 한마디 못 하고 살아왔다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숙어지며 마음이 착잡해진다.

어디 영원한 것이 있으랴. 언제냐는 차이만 있을 뿐, 가는 곳은 결국 하나이다.

하루의 시간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이른 아침 창문을 열고 떠오르는 해를 보면 가슴이 너무나 시원할 수 없다. 아침을 먹고 출근하는 발걸음은 너무나 가볍고 상쾌하다. 오후에는 따뜻한 차를 한잔 마시며 찾아오는 손님들과 세상 이야기하며 잘 지낸다. 업무를 마친 저녁에는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바쁘다. 이내 가족들을 본다는 생각에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가족은 조그마한 칭찬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늘 보는 얼굴이지만 매일 보는 같은 얼굴이지만 항상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아! 평범한 일상이지만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인가?

나는 지금부터라도 가족들과 이렇게 평범하지만 즐겁게 살려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나 소중하고 귀중한 것들을 무심코 그냥 넘겨 버리는 것부터 고쳐보려 한다. 평상시 대화 중에도 ‘고맙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자주 해보련다. 그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을까? 그렇게 듣고 싶어하는 간단한 말들을 왜 그렇게 아끼며 살았는지 참 어리석게 살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저작권자 © 뉴스더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